2주 프로젝트였던 ‘뉴스 읽어주는 Sunny’에 이어 4주 프로젝트는 ‘블록팡’이다.

코드스테이츠의 4주 프로젝트는 재밌게도 기업에서 제안 받은 협업 프로젝트를 선택해서 진행할 수 있다. 프로젝트 진행에 앞서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협업 제안을 학생들에게 직접 발표하고 학생들은 그 중 맘에 드는 게 있으면 진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개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기업 협업 프로젝트 역시 최소 3명의 인원이 한 팀으로 구성되어 지난 2주 프로젝트와 같이 총 4명의 팀원이 블록팡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블록팡 프로젝트는 국내 블록체인 계열의 선두주자인 아이콘 루프에서 제안한 프로젝트로써 dApp 개발자들을 위해 아이콘 루프의 dApp개발용 test ICX를 좀 더 interactive하고 자동화된 방법으로 지급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이다. 아이콘 루프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코인인 ICX를 좀 더 많이 유통하고 싶어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ICX가 단순히 투기 대상으로 거래되는 것보다는 코인을 통해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데 관심이 많다. 따라서 ICX를 이용한 다양한 Decentralized App, 줄여서 dApp 개발과 프로모션에 노력중이다.

무엇보다 아이콘 루프가 dApp을 직접 개발하기보단 dApp개발자들이 ICX 기반의 다양한 dApp을 개발하고 그것이 선순환을 일으켜서 하나의 건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아이콘 루프의 최고 관심사인 것으로 보인다. 마치 애플이 아이폰을 만들었으니 다양한 아이폰 어플이 개발되고 유통되어 더 크고 강력한 생태계를 만들길 원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dApp 개발자들이 다양한 dApp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에게 지급할 test ICX가 필요한데 이를 좀 더 재밌고 직관적이고 쉽게 지급하기 위한 faucet app을 만드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였다.

Faucet app의 목표는 가능한 많은 test ICX를 많은 개발자들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그 목표만 달성할 수 있다면 test ICX를 어떤 방식으로 지급하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사용자가 로또같이 랜덤 숫자를 선택해서 당첨되면 ICX를 지급할 수도 있고 게임을 플레이해서 성과만큼 ICX를 지급할 수도 있다. 우리 팀은 정말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었다. 영단어를 맞추는 만큼 ICX를 지급하자는 의견도 있었고 게임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다. 우린 순수한 프로젝트의 의미가 너무 변질되는 건 원치 않아서 최대한 사행성이 적은 블록 게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나 개인적으로도 게임은 큰 도전이었다. 웹사이트는 여러개 만들어봤지만 웹에서 돌아가는 웹게임을 만들다니, 그건 지금까지 해본 적도, 해볼 것이라고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었다. 더군다나 이번 4주 프로젝트에서는 2주 프로젝트와 달리 React를 이용해서 프론트엔드를 담당하게 되는데 웹게임을 만들 수 있을 지 막연했다.

4주 중 처음 한 주동안은 정말 끊임없이 기획 회의, 기능/기술 명세서 등의 문서 작업 그리고 아이콘 루프의 프로젝트 담당자인 최보연님과의 3일마다 한번씩 이어지는 미팅 등 정말 정신없이 돌아갔다. 당시에는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문서 작업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던 적도 있었다. 그만큼 보연님은 우리에게 상당히 구체적인 수준의 기능/기술 명세서 작성을 요구하셨다. 우리가 만들려는 앱은 어떤 앱인지, 어떤 경우에 어떻게 작동하고, 또 다른 경우에는 어떻게 작동하며 각 시나리오별 화면과 요소는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등 모든 경우의 수에 따라 명세서를 작성했다. 비단 프론트엔드 뿐만이 아니라 백엔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보연님은 우리에게 정말 이 기능이 필요한 것일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졌고 우린 자칫 비대해질 수 있는 기능을 최소한으로 유지해가면서 최소한의 ‘핵심’ 기능에 집중할 수 있었다.

최소한의 핵심 기능에 집중하는 건 프로젝트에서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일정의 문제와 같은 지엽적인 이유 만이 아니다. 팀원 전체가 핵심 기능을 이해한다는 것은 이 앱이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 앱의 핵심 목표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앱의 핵심 목표를 이해한다는 것은 앱의 핵심 사용자층과 그들의 니즈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팀 전체가 핵심 기능을 이해한다는 건 그만큼 배가 산으로 갈 위험도 적음과 동시에 프로젝트의 성공에 한발짝 다가서는 것과 같다. 아무튼 보연님은 본인도 개발자임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PM으로서 상당한 능력을 발휘해주셨다. PM의 능력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라는 점을 4주간 절실히 깨달았다.

..‘블록팡 회고 2’에서 이어집니다..